K-POP 함께 춤을




민쵸



  Choreography안무 뜻하는 단어다. 불과 5년전만 해도 익숙한 단어는 아니었지만 이제는 인터넷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도 흔히 접할 있는 단어가 되었다. K-POP 세계로 뻗어나갈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동영상 채널 유투브가 존재했기 때문이고, 이와 맞물려 동영상이라는 매체를 가장 활용한 것은 한국 아이돌 그룹의안무라고 있다. 최근 미국 음악 시상식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하며 한국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룹 방탄소년단 역시 채널을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한 예라고 있다. 더욱이 세계 시장에서 많은 외국인들은 K-POP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로 세련된 음악과 비주얼,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쉽게 찾아 없는 음악과 춤의 결합을 꼽는다. 특히나 K-POP 그룹들은 단순한 율동이 아닌 격렬한 춤을 추며 완벽한 라이브를 선보이기 때문에 안무란 단순히 무대 구성 요소 하나가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팬들을 사로잡을 주무기가 있는 것이다.


  또한 어릴 때부터 안무를 통해 음악을 이해하는 사람 하나였다. 인터넷의 존재를 알게 가장 처음 것은 쥬니어네이버에서 뮤직비디오를 보는 일이었다. 이후 나와 함께 유투브가 성장하면서 많은 영상 콘텐츠를 접하게 되었고, 그중 나를 가장 흥미롭게 했던 시각적 요소는 바로 가수들의 안무 영상이었다. 

 오로지안무 위한 영상이 만들어진 지도 10년이 넘었고, 이는 내가 안무 영상들을 기간이 오래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간동안 나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뿐 아니라 웬만한 K-POP 가수들의 안무 영상은 모두 찾아보았다고 자부할 있다. 때문에 글을 통해 내가 안무 영상들을 보며 느꼈던 점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안무 영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유투브에는 국내, 해외의 많은 사람들의 안무 영상이 있고 그중에서도 가수들과 전문 안무팀들의 안무 영상으로 나뉘어지지만, 나는 내가 좋아하는 한국 아이돌들의 안무 영상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




   내가 가장 먼저 접한 안무 영상 컨텐츠는 그룹 소녀시대의 영상이었다. 촌스러운 옷들과 당황스러울 정도로 나쁜 화질, 그리고 SM엔터테인먼트의 팬들이라면 안다는 구름 벽지를 보고 예상했겠지만 영상은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안무 영상으로, 노래가 2009년에 발표되었으니 이미 10년은 영상이다. 물론 영상이 소녀시대의 안무 영상은 아니었다. 소녀시대의 메가 히트곡 ‘Gee’ 인기에 힘입어 뮤직비디오 안무 버전이 2가지나 유투브에 올라왔다. 하지만 영상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무대 위에서 내가 아는 모습 그대로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사복을 입고 연습실에서 진짜연습다운 연습 하고 있는 영상을 처음 봤기 때문이다. 사실 영상은 공식적으로 소속사에서 게시한 동영상이 아니다. 어디선가 유출된 것이 분명한데, 이유는 우리가 알고 있는소원을 말해봐 최종 편곡 버전이 아닌 이전 버전의 노래가 들리기 때문이다. 소녀시대의 잡힌 군무와 색다른 버전의 소원을 말해봐가 담겨 있는 영상은 팬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고 인기를 끌었다. 소속사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안무 연습 영상이라는 매체의 힘을 사건을 통해 실감한 것인지 이후 ‘Oh!’, ‘MR. TAXI’, ‘THE BOYS’, ‘I GOT A BOY’ 발표하는 대부분의 안무 영상을 인터넷에 게시하며, 안무 영상을 마케팅 방법 하나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많은 가수들이 안무 연습 영상을 내기 시작했다. 안무 영상은 K-POP 그룹들의 강점인 군무를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유투브를 통해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선보일 있는 좋은 기회였다. 또한 언어가 달라 노래를 따라부르지 못하고 가수들이 출연하는 다른 컨텐츠들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 팬들에게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따라할 있는안무라는 컨텐츠를 제공할 있었다. 또한 안무 영상은 그룹의 정체성과 특징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안무 영상의 효과를 알고 있던 SM 엔터테인먼트는 2012 데뷔시킨 그들의 야심작 그룹 EXO 정체성을 안무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당시 12명이라는 많은 수의 멤버로 구성되었던 EXO 이를 이용하여 독특한 안무 구성을 사용했는데, 1, 2절에 각각 다른 6명의 멤버들만 무대에 서기도 하고, 앞만 보며 무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뒤를 보았다가 앞을 보았다가 대형으로 서서 모두 바깥쪽을 보는 다양한 대형을 사용했다. (이를 위해 뮤직비디오에 원테이크 기법을 사용했는데, EXO만의 차별성을 보여주는데에 제격이었다.)


  


 이러한 독특한 안무 구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EXO 안무 연습 영상을 선택했고, 나아가 안무 영상마저 뮤직비디오처럼 찍는 신기술(?) 선보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가수들의 안무 영상은 앞에 카메라를 하나 세워두고 멤버 모두가 나오게, 안무 동작과 동선이 보이게, 그리고 무조건 깔끔하고 정적인 방식으로 찍는 것이 다였다. 그런데 EXO 으르렁안무 영상에서는 촬영하는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안무 대형에 맞추어 본인이 앞으로 뒤로, 좌우로 움직이고 때로는 빙글빙글 돌기도 한다. 영상을 처음 보고 느꼈던 생각은, ‘ 이렇게 다양한 안무와 대형의 구성이 가능하구나!’였다. 단순히 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안무 자체에 집중하게 만들어준 것은 다름 아닌 안무의 구성을 부각시켜 촬영 기법 덕분이라고 있다. 그리고 안무 영상은 시각 이미지를 통한 홍보 효과뿐 아니라 가수만의 정체성, 다른 가수들과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있는 컨텐츠가 되었다.



또한 안무 영상은 팬서비스 차원에서도 활용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고 싶은 것은 모든 팬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이를 고려하여 이제 소속사들은 안무 영상을 홍보를 위한 수단이 아닌 기존 팬덤을 관리하고 새로운 팬들을 유입하는 컨텐츠로 활용한다. 안무를 하는 도중 카메라에 가까이 와서 아이컨택을 하는 영상(흔히 아이컨택 버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다), 혹은 멤버들끼리 자리를 바꾸어 안무를 하거나 일부러 안무를 틀리는 기존 안무 외의 다른 모습들을 보여준다. 또한 특별 무대용 안무를 보여주거나, 무대의상 혹은 사복에서 벗어나 루돌프와 산타,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들의 코스튬 의상을 입는 팬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컨셉들을 준비하기도 한다. 

  


  안무 영상은 기존 데뷔한 가수들 외에도, 아직 데뷔하지 않는 그룹의 런칭에 있어서도 홍보의 효과가 매우 크다. YG 엔터테인먼트는 2016 걸그룹 블랙핑크를 런칭하면서 정식 데뷔 처음으로 멤버들을 공개하는 과정에 안무 영상을 사용했다.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고 블랙핑크 데뷔에도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게 되었다. YG 특유의 어두컴컴한 영상 속에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 멤버들은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고 영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걸그룹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유투브를 통해 안무 영상들을 보면서 K-POP 접한 외국 팬들이 단순히 영상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따라하며 스스로 컨텐츠를 만들어 즐긴다는 사실을 알게 , 기획사들뿐만 아니라 음반사, 방송사에서도 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대형 음반사와 기획사가 결합된 1theK 유투브를 통해 댄스 커버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컨테스트는 해당 음반사를 통해 음반을 유통하는 가수들이 출연하여 안무 영상을 촬영하고, 세계 각국에서 영상을 보고 안무를 따라한 영상을 보내면 시상하는 방식이다. 해당 채널에서는 기본 영상뿐 아니라 좌우반전된 영상(거울모드 버전이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Mirrored)까지 올려주어 콘테스트에 참가하려는 사람들이 쉽게 안무를 익힐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커버 콘테스트를 통해 음반사와 기획사들은 신곡 홍보의 효과를 얻을 있고,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 있는 K-POP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능동적인 활동까지 이끌어낼 있다. 



 음악 방송 프로그램들 또한 이러한 안무 영상의 인기를 인지하고 유투브 채널을 통해 무대 직캠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케이블 방송국 엠넷은 자신들의 독자적인 채널을 이용하여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들을 대상으로 컨텐츠를 제작하였는데, 무대 TV 나오지 않은 모습들까지 보기 원하는 팬들을 위해 무대 전체를 찍은 직캠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방송국이라는 특성을 활용하여 기존 안무 영상들에서 없었던 초고화질의 영상들이 올라오면서 팬들은 엠카운트다운 방송뿐 아니라 엠넷의 유투브 채널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직캠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엠넷은 멤버들의 개인 직캠 영상을 제작했다. 보통 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거나 비주얼 혹은 담당인 멤버를 찍는데, 인기가 많은 팀일 경우 멤버 수가 아무리 많아도 모든 멤버를 찍어주는 노력을 한다. 게다가 이러한 개인 직캠 영상은 세로 버전이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멤버가 핸드폰 화면에 가득 나올 있는,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형식의 컨텐츠였다. 

엠넷의 직캠이 팬들 사이에서 유명해지자 최근에는 뮤직뱅크, 음악중심과 같은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이러한 직캠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공중파 방송국에서도 이러한 노력을 하는 것은 유튜브와 네이버 티비캐스트 동영상 사이트에서 안무 영상들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고 이들을 통한 광고 수익이 비용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다양한 방송국에서 직캠 영상을 제작하면서, 팬들은 매주 다양한 무대 속의 가수들을 만날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안무 영상은 마약이다. 잠자기 유투브에서 ‘Dance Practice’, 혹은 ‘Choreography Video’ 검색하는 순간 30분은 기본이고 1시간은 그냥 없어진다고 보면 된다. 지인들은 노래만 나오면 들썩거리는 내가 아이돌 안무를 많이 알고 있는게 신기하다고 하지만, 비결은 바로 매일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안무 영상을 보는데 투자(?)하는 것이다. 짐작했겠지만, 글에 첨부한 안무 영상들은 모두 필자가 정말 좋아하는 영상들이다. 영업을 하기 위한 글은 아니었지만, 글을 읽은 독자들이 내가 언급한 안무 영상들 하나는 감상하기를 바란다. (물론 취향이 메이저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안무 영상들이기는 하다.) 그리고 외국 팬들이 열광하는, K-POP 세련되고 멋진 안무들의 매력에 눈을 뜨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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